2025년 3월, 저는 봄을 맞아 휴가동안 특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자차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도쿄에 다녀오는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모빌리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저에게 자동차라는 존재는 생활이자 업무이며 취미의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존재입니다. 사실 최근 들어 일본을 굉장히 자주 다녀오고 있지만 일본에서 운전을 해볼 기회는 좀처럼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일본의 자동차 문화를 동영상이나 아티클로만 접해온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자동차 문화를 가진 일본을 '내 차'를 타고 달리는 자동차 여행을 계획했고, 이번 여행 동안 토요타 자동차 박물관도 관람하고 일본 현지에서 운전하며 일본의 운전 문화, 도로 사정도 직접 체험하며 일본의 자동차 생활에 대해서 조금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본의 자동차 생활 사이에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2022년 100% 전동화 라인업으로 일본에 재진출하여 다시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고객 경험 센터(CXC) 요코하마
현대자동차는 2022년 7월, 요코하마에 “고객 경험 센터(CXC - Customer Experience Center)”를 설립했습니다. CXC 요코하마는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차량 전시 및 계약, 신차 출고, 정비 및 유지보수, 시승, 충전, 라운지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복합 모빌리티 경험 공간입니다. 저는 오사카에서 도쿄로 향하는 길에 현대자동차의 CXC 요코하마를 잠시 방문했습니다.
토메이 고속도로에서 요코하마 아오바 JC를 지나, 신요코하마 IC에서 내리면 5분 거리에 CXC 요코하마가 있습니다.
다만 CXC 요코하마의 위치가 자동차 없이 접근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전철을 이용한다면 요코하마 블루라인 키타신요코하마 역에서 걸어와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CXC에 들어서면 고객 출고장과 함께 현대자동차 간판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본에서 마주하는 현대자동차 간판이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CXC 초입부터 시승 차량과 신차, 내방 고객 차량 등 다양한 현대 전기차를 주차공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주차면에 충전 설비가 갖춰져 있고, 급속 충전 설비도 준비되어 있어 빠르게 아이오닉 5를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스태프의 안내를 받아 주차를 완료하고 라운지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 있는 현대자동차에 한국 번호판이 달린 현대차를 한국에서 가져와 방문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우연히 손정의 회장이 투자한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wayve의 테스트 차량인 포드 머스탱 마하-E가 충전을 위해 방문했는데, 하필 영국 번호판을 달고 나타나 일본에서 영국과 한국 번호판이 달린 차들이 한 자리에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건물 내부로 진입하면 모던한 인테리어의 공간에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센터의 스태프 분들은 친절하게 맞아 주셨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니 편하게 관람하시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의 현지 런칭을 이틀 남겨둔 시점이었습니다. 일본의 도로와 주차 환경, 기동성을 고려했을 때 기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들은 중형급 차량들이 많았기에 일본 실정에는 다소 부담이 있었습니다. 제가 보유한 3세대 i30도 준중형 자동차지만 일본에서 운전했을 때 생각보다 전폭 때문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가끔 발생했습니다.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중형 세단의 전폭이 글로벌 시장에선 준중형 컴팩트급의 전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한 전기차는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가격적인 부분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닛산의 사쿠라는 주행가능거리나 기본적인 PE시스템 성능이 좋지 않음에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데 성공한 사례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닛산의 경영위기, 시장 내에 마땅한 소형 전기차가 없는 상황에 현대자동차가 인스터를 일본에 출시하며 공격적인 가격 설정으로 볼륨 확대에 나설 예정에 있습니다. 상위 트림을 우선적으로 런칭한 다음 초저가 엔트리 트림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상품성 자체가 좋은 차량이라 현지에서 흥행에 성공할 지에 대한 부분은 조금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컴팩트한 사이즈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는 인스터가 과연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새롭게 출시하는 인스터의 뒤에는 새롭게 단장한 더 뉴 아이오닉 5와 코나의 오프로드 테마 특별 한정판 ‘마우나 로아’ 에디션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도로에서는 코나가 그렇게 크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확실히 일본에 오니 코나도 굉장히 큰 차로 느껴지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자유롭게 차량을 관람하던 중 일본 사양의 더 뉴 아이오닉 5는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 잠시 차에 타서 이것저것 둘러보았습니다.
늘 좌핸들인 국산차만 경험하다 우핸들 사양의 국산차를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ccNC 시스템도 현지 사양에 맞게 로케일 작업이 깔끔하게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이노베이션에서 ccNC와 관련된 다양한 조사를 진행했었기에 추후에는 이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해외 특화 사양에 대한 다양한 UX 조사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기대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1층 로비의 가장 안쪽까지 들어오니 최종 보스(?)느낌을 연신 뿜어내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각종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고 있는, 그야말로 ‘대단한 전기차’를 얼마 전에 일본에 런칭했습니다. 최근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의 첫 전기 세이프티 카로 선정되기도 했고, 게다가 일본 자동차 문화에서 스포츠 주행, 모터스포츠나 드리프트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 쯤 이름을 들어봤을 드리프트 킹 ‘츠치야 케이이치’가 직접 튜닝에 참여한 한정판, ‘DK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튜닝카 미디어를 자주 접한 분들은 ‘군사이’라고 부르는 군마현의 사이클 센터를 익히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츠치야 케이이치는 ‘비디오 옵션’이나 ‘베스트 모터링’ 같은 다양한 미디어에 출연해 다양한 튜닝카와 신차를 테스트 드라이빙하며 군사이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츠치야 케이이치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일본에 N 브랜드를 소개하기 시작하며,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현대차 고성능차의 완성도가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수준이 되었다는 메세지를 여러 매체를 통해 알리게 되었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 오너들도 관심있게 현대 N브랜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자동차는 일본 시장에 100% 전동화된 차량으로만 진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연기관 N 모델인 아반떼 N이나 i30 N은 출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행 중 '차쟁이'들이 모이는 수도고속도로 다이코쿠PA에서 다양한 오너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현대 N이 내연기관 모델로 일본에 출시하지 않은 점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N 만이라도 내연기관으로 출시해줬으면 하는 그런 희망을 저에게 전해주었는데, 저도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성능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퍼포먼스 파츠는 재미있는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주행성이나 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파츠를 차에 적용해 튜닝하는 문화를 흔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대 역시 N 퍼포먼스 파츠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사가 인증한 자사 고성능 차량용 파츠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는데, 전기차는 출력에 대한 튜닝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서스펜션이나 휠, 드레스업 파츠와 같이 전기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파츠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단조 휠, 로워링 스프링, 알칸타라 내장재 등 조금 더 차를 멋지게 보일 수 있고, 오너가 만족할 수 있는 감성을 제공하려는 모습입니다.
물론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퍼포먼스 파츠도 좋지만, 현지 애프터마켓 시장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는 일본 시장의 경우엔 다양한 튜너 업체들과 함께 컬래버레이션 해서 특화 파츠를 출시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토요타의 경우에는 86 시리즈를 출시 전 다양한 튜너 업체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해 차량 출시와 함께 다양한 튜닝 파츠를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본격적으로 오너의 입맛에 맞는 커스터마이즈 시장을 열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그 덕분에 현재 ZN6 86의 경우엔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애프터마켓 튜닝 파츠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단종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입니다. 현대 N에 최적화된 테인 서스펜션이라던가, 엔들리스의 브레이크 시스템 같은 파츠가 출시되는 재미있는 상상을 잠깐이나마 해봅니다.
아이오닉 5 N 옆의 테이블에 비치된 자동차 매거진에는 지난 2024년 10월 2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현대 N X 토요타 GR 페스티벌' 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즐거웠던 행사였는데,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토요타 의 아키오 회장이 운전하는 랠리카에 함께 타고 멋진 드리프트와 함께 등장해 깜짝 놀랄 만큼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라이벌이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모두와 열정으로 하나되어 즐거움을 선사했기에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두 거대 자동차 기업의 모습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토요타는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수년간 왕좌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입니다. 2024년 시즌에는 드라이버 챔피언으로는 현대 모터스포츠 팀의 티에리 누빌, 제조사 챔피언으로는 토요타가 정상의 영예를 누렸습니다. 이제는 WRC를 넘어 FIA가 공인하는 다양한 레이스에서의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장 2026년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 팀이 함께 달릴 예정입니다.
예로부터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공학에 있어서 많은 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일종의 기술 개발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현대차 그룹도 WRC로 얻은 노하우를 양산차에 도입해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모터스포츠로 축적한 기술력을 양산차에 도입해 더 좋은 완성도와 성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계단을 올라 2층 라운지에 올라왔습니다. 2층에 올라오니 현대차의 핵심가치 'Progress for Humanity, 인류를 위한 진보'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1967년 고 정주영 회장의 열정과 도전으로 시작한 우리나라의 작은 자동차 회사는 창립 10년도 되지 않은 1974년 독자모델 포니를 개발, 2024년에는 글로벌 누적판매대수 1억대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우며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전하는 유래 없는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메세지와 함께하는 앞으로의 현대차 그룹은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또 다른 전시는 현대 N브랜드에 대한 소개와 다양한 N브랜드 굿즈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현대 모터스튜디오 현장에서 N브랜드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데, 일본 CXC에서는 전시만 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그래도 N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과 성능을 인정받은 수상 경력도 전시하고 있기에 흥미롭게 관람했습니다.
라운지에는 현재 판매되는 차량 라인업과 새롭게 런칭하는 인스터의 브로셔, 그리고 매거진에서 다루고 있는 일본 내 현대차들의 기사를 읽어볼 수 있도록 책자들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내방하는 고객들에게는 커피나 차, 음료 등 다양한 마실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재료를 사용한 차, 그 중에서도 아오모리의 사과나 에히메의 귤을 가지고 만든 주스를 제공하는 부분은 현지 고객을 고려하여 섬세하게 구성한 메뉴들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인 고객이 내방하는 경우에는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제공하고 있어 메뉴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저희는 N drink 무알콜 칵테일을 선택해서 마셨는데, 꽤나 상쾌한 맛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넥쏘와 아이오닉5도 쿠키로 만들어 맛볼 수 있게 함께 제공해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넥쏘, 꽤 맛있었습니다.
라운지에서는 워크베이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 화면을 모니터로 보여주고 있어 차 한잔 하면서 오너 본인의 차가 잘 정비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워크베이 쪽은 통창으로 만들어 두어 워크베이 내부를 고객이 직접 살펴보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현대자동차 요코하마 CXC는 고객들이 충분히 차량을 둘러보고, 경험하고, 구입할 수도 있으며, 구입 이후에도 다양한 서비스로 지속적으로 케어해주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다만 한일 관계나, 자국 브랜드 가치 보존 등 여러가지 정치적인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어려움으로 인해 더 좋은 공간에서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추후 다른 곳에 지어질 CXC가 있다면, 그 때는 조금 더 좋은 위치에서 활발하게 고객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짧은 견학을 마무리했습니다.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 도쿄 베이 시노노메
현대차가 일본에서 고객들과 만나는 다른 방법은 자동차 쇼핑몰인 오토박스(Autobacs) 내에 입점한 모빌리티 라운지입니다. 도쿄에서는 시노노메에 위치한 수퍼오토박스 시노노메에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년 2월 자동차 용품 구입 차 오토박스에 방문했을 때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도 잠시 방문했던 경험을 조금이나마 소개합니다.
당시엔 현대자동차가 코나 일렉트릭을 일본에 런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오토박스 앞 주차공간과 전시공간에서 아이오닉 5와 코나를 선보이고, 시승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모빌리티 라운지 도쿄 베이 시노노메는 굉장히 작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어 다소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차량을 둘러보며 편안한 분위기 안에서 차량 설명이 가능했다면 고객이나 스태프 모두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시노노메 슈퍼 오토박스 내에 워낙 많은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구석에 조그마한 방 한 칸 규모가 최선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워낙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상품을 더 많이 전시해야 하는 오토박스의 입장도 고려해야 했었을 것입니다.
당시 스태프와 나눈 이야기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도 보이고 시승도 해본다고 했었습니다.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 교토 시조
오토박스는 일본 전역에 위치하고 있는 체인점입니다. 당연하게도 교토에도 시조에 오토박스 지점이 있습니다. 여행 후반 귀국을 위해 오사카로 돌아오는 길에 교토 시조에 있는 오토박스 교토 시조점에 잠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교토는 다른 지역들과 다른 특징이 있는데, 현대차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2022년 저희 이노베이션이 간사이 지역에 워크샵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교토를 둘러볼 때 길에서 심심찮게 아이오닉 5 택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택시 회사인 MK택시가 교토를 중심으로 영업, 현대 아이오닉 5를 대량 도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트 모양의 MK 택시 간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도 교토 시내에서 운전을 해보니 아이오닉 5를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기에 코나까지 라이드 쉐어 드라이버들이 운영하고 있기도 해서 심심찮게 현대 전기차들을 길에서 마주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반가움보다 익숙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점이 또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오토박스 교토 시조 안에 위치한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는 상당히 많은 공간을 점유하며 차량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일본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더 뉴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N라인은 가장 먼저 보이는 차량들이었으며,
아이오닉 5 N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상 일본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 승용 전기차를 다 만나볼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N 퍼포먼스 파츠에 대한 소개는 교토 시조에서도 절찬리에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방문 당시 인스터가 일본에 막 런칭한 시점으로 매장 내에 인스터를 소개하는 홍보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인스터 실차가 당시 일본 내에 10대 미만으로, 개체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 실차 전시가 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시된 차량들은 스태프의 안내 하에 조작해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으며, 실제 차량 구입 시 받을 수 있는 혜택들에 대한 소개자료도 알차게 준비해두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어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현대 라운지쪽으로 시선이 향하게 되는 점도 독특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방문했을 때 현대 전기차에 대해 상당히 많이 상담하고 돌아가는 고객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라운지에서 상주하시는 직원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꽤나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번에 인스터가 출시되면서 관심이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기존에는 아무래도 큰 차들 위주로만 팔다가 작은 차가 합리적인 가격대에 나와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교토는 그래도 현대차를 흔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관심도 많은 것 같다고 하시니, 역시 많이 보이는 차 일수록 관심도 더 많이 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으로 자차 동반 여행을 하며 교토 시조 라운지에 들르는 고객들이 간혹 있어 가끔 공식 SNS에 소개를 해주시기도 하십니다. 특히 주차장에 위치한 포토존에서 아이오닉 5 N과 함께 사진을 남기는 방문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라운지에서는 관광객보다는 거의 대부분은 현지 고객들을 마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마치며
일본에서 만나는 현대자동차는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존재였습니다. 당장 제 차부터 현대차에다, 주자창이든 도로든 어디서든 보이는게 현대차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보이는 현대차는 극히 일부의 환상속 모델 같은 수준의 희귀도를 보여줬습니다. 2주간 오사카에서 도쿄, 치바까지 왕복하며 마주한 현대차가 교토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도쿄에서 만난 일본에 단 한 대뿐인 싼타페가 당혹스러웠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는 빠른 성장보다는 차근차근 일본 시장에 녹아드는 전략으로 고객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좋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현대차와 함께하는 만족스러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통해 단순히 많은 고객보다 '탄탄한 고객층'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스터가 출시됐으니, 더 많은 일본 고객들이 현대차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 참, 2025년에는 오사카의 번화가인 신사이바시에도 고객 경험 센터가 본격적으로 오픈할 예정에 있다고 하니 다음에 혹시나 또 일본에 자동차 여행을 가게 된다면 오사카 CXC에도 방문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