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2023 월드 IT 쇼가 개최되었습니다. 매년 개최되고있는 월드 IT 쇼는 대기업부터 대학 연구실까지 ICT와 관련된 수백여개 참여 업체들이 신제품, 신기술, 솔루션과 연구 결과를 선보이는 국내 최대의 ICT 박람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IT 관련 박람회는 각각 상, 하반기에 개최되는 월드 IT 쇼와 한국 전자전(KES)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상반기에 열리는 월드 IT쇼는 2008년 국내 IT 전시회 4개(KIECO, SEK, Expo Comm, IT Korea)를 통합하여 매년 봄에 개최되고 있습니다. COVID-19의 영향으로 2020년 행사 개최가 취소된 것을 제외하면 올해로 15번째 열리고 있는 행사입니다. 하반기에 열리는 한국 전자전은 1969년 시작한 전통있는 전자기술 박람회입니다. 하지만 최근 볼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전시주제와 관련 없는 부스가 생기는 바람에 관람객 수도 크게 줄어 전시회장 분위기를 보면 많이 시들해진 모습입니다.
다행히 2023년 올해는 COVID-19 이후 본격적으로 전시회들이 다시 원래의 규모로 개최되기 시작하고, 올해 개최된 월드 IT 쇼나 서울 모빌리티 쇼 등 다양한 전시회들 역시 관람객 수가 예전만큼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가장 빠른 IT 소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에 저희 이노베이션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노베이션은 IT와 UX, 모빌리티, 앱 서비스 등 모든 제품과 서비스 트렌드의 최전선을 달리는 선행조직입니다. 저희는 2023 월드 IT쇼를 구석구석 살펴보며 업계 현황과 최신 트렌드, 새로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번 월드 IT 쇼는 전시회장 곳곳에서 저희 이노베이션이 협력하거나 컨설팅을 수행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초거대 AI 각축전의 시작
이번 2023 월드 IT 쇼를 관통하는 핵심은 단연 AI였습니다. 업계마다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서 자사의 솔루션들을 선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대부분 AI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이었다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전시회를 통틀어 AI가 대기업, 스타트업, 심지어 대학 산학 연구부서도 예외가 아닐 정도로 가장 비중이 높은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통신사들도 기존의 MNO(Mobile Network Operator)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한 이후로 컨텐츠와 AI 등 다른 먹거리들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 속에서 국내 통신사들 역시 AI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초거대 AI 모델 구축과 이를 이용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에의 상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과 KT가 주도적으로 제작한 자체적인 초거대 AI모델인 ‘에이닷’과 ‘믿음’을 개발하고 있고, LG U+는 모그룹의 ‘엑사원’ 모델을 사용할 계획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통신사는 자사와 모그룹의 초거대 AI 모델을 기반으로하는 서비스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은 2023년 MWC 2023을 기점으로 AI 위주의 사업으로 사업분야를 개편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특히 SK는 계열사인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계열사 ‘SAPEON’을 설립, AI반도체 시장에도 진출하며 본격적인 AI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피온의 고성능 AI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를 다룰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내재화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SKT는 초거대 AI모델인 에이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GPT-3 기반의 한국어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에이닷에 자사 통신 서비스나 컨텐츠를 결합해 제공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여기에 최근 '이루다 AI'로 알려진 스캐터랩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에이닷의 성능을 좀 더 고도화 할 예정입니다.
위치 기반 분석 플랫폼인 ‘리트머스’는 주차, 통근 트래픽 등 교통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실제로 리트머스를 활용해 지자체 실증 사업 테스트를 통해 퇴근시간대 최대 24%의 교통흐름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하니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메디컬 AI를 활용한 수의 진단 서비스인 ‘엑스칼리버’는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사람이 진단하기 애매한 부분의 진단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엑스칼리버는 작년 상용화 되어 동물병원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비전 AI를 활용해 보안감시에 활용하거나, 그린 AI를 활용하면 전력 그리드 내의 가상 발전소를 컨트롤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AI가 적용되면 생각치 못한 곳에서도 큰 활약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T 역시 통신기업인 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DIGICO로의 전환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SKT의 초거대 AI 모델인 ‘에이닷’이 있다면, KT에는 ‘믿음(MI:DEUM)’이 있습니다. KT는 자사 AI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KT는 최근 사업모델을 DX(디지털 전환)와 미디어 쪽으로도 확대하고 있는데, 여기에 AI를 접목하여 B2B 시장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을것으로 전망합니다.
KT가 DIGICO 확장 이후 로봇 사업에도 진출했는데, 특히 서빙로봇과 같은 서비스 로봇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전자 클로이 로봇을 비롯해 여러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데, 여기에 AI를 더해 고도화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모습입니다.
또한 KT는 AI를 물류분야에서 중점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배송 최적화 측면에서 자사 제품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전부터 로봇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여기에 자사 물류 관리 플랫폼을 결합하여 물류관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통량을 파악해 AI가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시뮬레이션 한 데이터를 분석해 신호 로직 개선을 바꿔 교통흐름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운전을 해보면 교통량에 최적화되지 않은 신호체계 때문에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구간에 활용하면 흐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뭐든 잘 보살피는 ‘케어’의 시대
이번 전시회는 여러 부스에서 케어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들을 선보였습니다. 내 몸을 관리하는 <헬스 케어>부터 가족같은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펫 케어>, 아끼는 내 차를 관리하는 <카 케어>까지 다양한 것들을 지키는 ‘대 케어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023년에도 헬스케어 관련 사업분야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거기다 헬스케어도 운동관련, 식생활 관련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 되고 있습니다.
알고케어는 AI기반 영양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용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평소 영양 정보를 데이터화 해두고 사무실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제들을 추천해서 “알아서 챙겨주는” 솔루션입니다. 개인별 프로필로 필요한 영양제를 바로 정제해 한 잔으로 제공해주는 모습이 꽤나 독특했는데요. 습관이 되지 않으면 영양제 챙겨먹기가 쉽지 않은데 사무실에서 챙겨먹을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알고케어는 오피스 제품 출시 후 가정용 제품으로도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모 대기업에서 알고케어와 유사한 제품을 제작하며 기술 탈취 논란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 해당 분쟁 관련으로 알고케어와 해당 대기업간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논란이 사실이라면 윤리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이슈가 생긴데에는 결국 대기업도 영양관리 헬스케어 솔루션 시장에 충분한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솔루션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나타나게 될테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근 십수년간 연령층 변화 양상을 보면 고령화 시대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더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령층은 관심과 대화가 많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한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이용 경험을 살펴보니, 고령 고객층은 매장 내 응대 시 상품이나 기능보다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직원들이 있는걸 선호하신다고 합니다. 아이들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이 어르신분들이라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르신 분들을 매일 찾아뵐 수도 없기에 홀로 지내는 어르신도 적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노령층을 지속적으로 케어하기 위해 비대면 케어 솔루션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SKT는 '누구 AI 스피커'를 어르신분들께 보급한 적이 있습니다. 어르신 분들이 평소에 AI스피커와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래시기 하고, 몸이 너무 아파 위급한 상황에 "아리야 살려줘!" 하고 소리쳐 구급대원 출동을 도와주기도 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AI스피커에 사용되는 음성 AI부터 비대면 케어까지 앞으로 노령화 인구에 최적화된 '시니어 케어' 산업도 계속 여러 분야로 세분화되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펫케어 스타트업 품에는 ‘카디오 에그’라는 반려견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였습니다. 반려견의 하루 활동량을 분석해 적정한 운동량과 급여량을 제안하기도 하고, 심박수나 체온 변화를 감지해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할 수도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박음 감지 후 노이즈 분석을 통해 심장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하니 사랑하는 반려견과 좀 더 오래 지낼 수 있도록 신경쓸 수 있겠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 갔을 때 집과 같은 안정된 환경과 다른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이 때문에 건강 지표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평소에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챙겨줄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반려동물의 생리학적 특성까지 신경쓰는 세심함이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비전 솔루션들
비전 관련 솔루션을 선보인 업체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서비스 로봇이나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전 처리는 카메라와 LiDAR 관련 처리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데요. 대상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처리 로직을 적용하기 위해선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안전 운전 관련 분야에서도 비전과 AI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A.I.matics가 선보인 영상 인식 기반 딥러닝 솔루션은 별도의 서버를 활용하지 않는 로컬 AI로, 운전자의 위험운전 요소를 감지하여 성향 분석이나 코칭, 기업 내 운전자 안전운전 관리 등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운송사업을 하는 경우 유류비 관리나 보험 연계를 통한 할인 등 실질적인 비용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들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션인식을 운동에 활용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엑서사이트는 카메라를 이용한 운동 프로그램을, 타고바이크는 게임처럼 음악에 맞춰 스피닝을 할 수 있는 사이클 머신을 선보였습니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도 운동 자세를 코치받을 수도 있는 점도 재밌었고 운동기구를 이용해 더 재밌게 운동을 하는 컨셉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이제는 모두가 컨텐츠 크리에이터에 도전할 수 있는 시대
앞서 이야기한 비전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솔루션, 특히 카메라를 활용한 모션 트래킹 관련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컨텐츠 제작에 높은 허들이 있었고 개인이 아이디어만으로는 컨텐츠 제작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습니다. 점점 개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많아지고 개인 PC나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지며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 컨텐츠 제작에 뛰어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작곡, 일러스트, 실시간 방송까지도 말이죠.
대표적인 예로 '모션 캡쳐'를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는 별도의 IR 센서가 달려있는 카메라나, 다중 카메라를 통해 입체적으로 대상을 인식하여 모션을 처리해줬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산업용 장비를 제외하면 성능이 현저히 낮아 실제로 활용했을 때의 정확도가 다소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반면 지금은 하드웨어 측면으로 보더라도 웹 캠을 비롯해 스마트폰까지 카메라 성능이 비약적으로 좋아졌고, 또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사양도 동시에 향상되어 모션 캡쳐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콘, 날비 컴퍼니는 카메라를 활용해 ‘버추얼 유튜버’들이 온라인 스트리밍에 활용할 수 있는 모션 트래킹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온라인 스트리밍을 진행하는게 아닌, 스트리머의 모션을 연동(rigging)해 표정이나 움직임이 연동되도록 한 캐릭터를 이용해 방송을 하는 사람들을 ‘버추얼 유튜버(이하 버튜버)’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완성된 영상을 업로드하는 말 그대로 ‘유튜버’ 시장이었으나, 실시간 스트리밍이 대세가 되면서 점차 스트리머의 범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COVID-19 이후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이 이전보다 대폭 성장하기도 하였고,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버튜버 시장 역시 과열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일본의 실시간 스트리밍 시장은 사실상 버튜버 시장이 개척해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물론 버튜버 시장이 대중적인 분야가 아니지만 최근 다년간 다양한 버튜버들이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성장하였고, 일본의 ‘커버 주식회사(Hololive)’나 한국의 ‘VRECORD’를 비롯한 다양한 버튜버 MCM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커버 주식회사는 최근 도쿄 증권시장에 상장하기도 할 만큼 버튜버 스트리밍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온라인 스트리밍과 더불어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전통적인 포맷의 컨텐츠들도 여전히 인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컨텐츠 작가들의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거나, 문장적인 부분들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AI 솔루션들도 군데군데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창작의 영역에서까지 AI의 힘을 빌려야 하는지는 조금 의문이었습니다. 결국 ‘작가가 만든 컨텐츠’가 아닌 ‘AI가 작가 키워드로 만든 컨텐츠’가 되는게 아닐까요?
XR이 주목받기 시작하는 메타버스
메타버스 관련 업체들도 다수 참가해 여러가지 분야에서의 메타버스 접목을 보여줬습니다. 전체적인 메타버스 시장이 성장 침체기에 들어서는 분위기지만, 나름대로의 새로운 해답을 찾아가는 업체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많은 참가사들이 메타버스를 여러 분야에 적용했는데, 디지털 트윈과 XR이 가장 눈길이 가는 테마들이었습니다.
최근까지도 많은 산재사고로 인해 사회적으로 산업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습니다. 보다 안전한 산업 현장 구축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다양한 기업에서 산업안전 솔루션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 규모도 점차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디지털 트윈은 현장을 가상현실로 그대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관리에 있어서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할 수 있기도 하고, 설계상 취약점 시뮬레이션으로 이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 안전 분야에서의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거기에 AI를 접목해 실시간으로 위험 감지나 이슈 추적도 가능한 산업안전 솔루션들을 선보이는 업체들도 많았습니다.
메타렌즈는 AR글래스 하드웨어 2가지를 전시했습니다. VR위주의 시장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가상현실로의 접근보다 현실경험의 확장이라는 영역에서의 접근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AR, XR에 관련된 메타버스 경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하드웨어로는 VR 헤드셋이 많지만 턱없이 부족한 VR기반 MR 디바이스들의 하드웨어 성능으로 인한 괴리감 발생은 충분한 XR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AR글래스 기반 XR 하드웨어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여러 ICT 대기업들 역시도 XR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버넥트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은 산업에서 X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버넥트의 경우에는 이미 다양한 분야의 산업현장에 자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글로벌 기업이나 현장과 사무실간 거리가 먼 기업들에서 원격으로 현장 지원을 하는 업체들이 솔루션들을 도입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 원격 업무 측면에서 단순한 컨퍼런스콜을 넘어서 XR 기반 업무까지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입니다.
산업 분야 외에도 컨텐츠 위주의 메타버스 서비스 역시도 꾸준히 제공되고 있습니다. SKT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를 2021년 출시한 이래 글로벌 서비스 중에 있습니다. 로블록스,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함께 모이기도 하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도, 기업은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NFT와 접목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기도 하죠. 하지만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면 사용자 수 유지를 지속하기 어렵기에 많은 고민이 필요해보이는 서비스로 판단됩니다.
서빙부터 재활용 분류까지, 다양한 로봇들 등장!
KT는 부스에 LG전자, 베어로보틱스에서 제작한 서비스 로봇들을 선보였습니다. 가장 많이 상용화 되어있는 서빙로봇과 함께 방역로봇, 배송로봇도 함께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서비스 로봇을 판매하는 경쟁사인 LG U+에 비해 다양한 로봇, 서비스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점에서 서빙로봇 서비스만을 판매중인 LG U+에 비해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전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커피 로봇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대형마트나 고속도로 휴게소같은 곳에서도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요.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경우엔 야간에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면 닫혀있는 매대들이 굉장히 많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사실 자판기로 대체할 수 있지만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결국 커피 맛보다도 볼거리가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전시장 곳곳에서 안내 로봇, 서빙 로봇을 비롯해 EV 충전 로봇까지 다양한 서비스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만난 서비스 로봇들은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인터렉션으로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이려고 한 점을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산업용 로봇도 생산관리를 비롯한 산업 현장용 로봇들부터 재활용품 분류를 스스로 해주는 로봇까지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에이트테크의 재활용 분류 로봇은 지금 사람 손으로 일일이 분류하고 있는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로봇이 대체해 효율성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대세가 된 모빌리티의 ICT화
SK 텔레콤은 지난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UAM을 WIS 2023에서도 전시했습니다. 소형 모형은 이전에 다른 전시회에서 봤던 전시품이지만 VR 탑승 어트랙션은 외부 모형도 적용해 좀 더 UAM을 타보는 것 같은 체험 행사를 진행한 점이 재밌었습니다. 매 전시회마다 UAM 전시를 하는 모습을 보면 여러 미래 모빌리티 사이에서도 UAM에 꽤나 진심인듯 합니다. SKT는 국내 1위 무선통신 인프라 보유 사업자의 강점을 강조하면서 업계 1위 UAM 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개발과 함께 기존 모빌리티 경험의 확장 역시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SKT는 GS글로벌과 함께 BYD의 전기 1톤 트럭인 T4K를 전시했습니다. 국내에 출시되는 T4K에는 모빌리티 플랫폼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의 ‘누구 오토’ 시스템이 탑재되어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티맵을 사용할 수 있고, 좀 더 한국화된 인포테인먼트가 제공되어 사용하기도 친숙해졌습니다. 다만 BYD는 같은 누구 오토 시스템을 탑재한 볼보나 르노코리아 차종들 대비 차량 제어권을 많이 열어주지는 않아 다소 아쉬운 차량 통합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코나 일렉트릭에서는 차량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탑재되어있습니다. 전시된 코나 일렉트릭의 커넥터에 V2L 케이블을 꽂아 여러 가전제품을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전동화 모빌리티를 활용해 단순히 전기를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전력망에 연결하여 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V2G(Vehicle to Grid)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앞서 SKT가 소개하는 AI 솔루션 중 가상 발전소(VPP)를 활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V2G와 ESS(에너지 저장 시설)기도 합니다.
썬더컴 부스에서는 라이트웨어의 KANZ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테슬라가 인포테인먼트의 고성능화를 주도했다면 최근 자동차업계 전반에서 중국 자동차들을 필두로 HMI 관련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산차 업계 역시 인포테인먼트에 다양한 컨텐츠와 비주얼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죠. 클러스터 역시도 아날로그 다이얼 타입에서 디스플레이 타입으로 대부분 바뀌고 있고, 대형화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함께 연동한 인포테인먼트로 통합 되고 있는 트렌드 속에서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방향성도 살펴볼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KT는 신형 포드 레인저와 익스페디션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KT는 포드/링컨 차량에 지니맵, 지니뮤직을 비롯한 서비스를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 SKT의 '누구 오토'처럼 KT역시 IVI 시스템을 수입차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죠. 통신사들이 수입차에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를 통합으로 제공하기 시작하고 늘어나는 수입차 수요 대비 아쉬웠던 상품구성을 보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기차 무선충전 솔루션을 연구하는 업체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바이에너지는 마이브와 함께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초소형 무선충전 전기차를 선보였고, 와이파워원은 전기버스를 비롯해 실증사업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실증사례들을 보니 차량용 무선충전도 상용화가 가까워지고있는 기술로 보입니다. 앞으로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이 계속 개발되면 중간 전력 손실률을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장애물 감지나 충전구역 인식률 정확도를 끌어올려 휴대폰 무선충전처럼 자동차도 주차만 하면, 더 나아가 주행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자율주행 솔루션 역시 최근 모빌리티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승용에서의 자율주행도 많이 발전했지만 상용차량, 그 중에서도 특히 물류분야에서의 자율주행은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마존을 비롯해 월마트와 같은 물류 위주의 시장에서는 전동화 트랙터 도입과 더불어 자율주행 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마스오토가 수도권-영남권 자율주행 솔루션 실증 사업을 시작한 상태고, 1년차에 6대, 2년차에 14대로 차량을 늘려 안정성과 사업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전통적인 제품 전시에 집중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WIS를 참관하며 제품 위주의 전시를 기대했던 부스는 대기업들이었습니다. WIS에서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바로 옆에 부스를 설치해오기도 했었죠. 특히10여년 전에는 삼성과 LG가 모바일 위주의 신제품 전시로 서로 경쟁구도(?)를 보여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 위주로만 전시해서 크게 볼거리가 없었던 반면, 오히려 LG전자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구역별로 자사 제품들을 전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 구역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 디스플레이, 포터블, 생활가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디스플레이 쪽은 LG의 주력 제품인 OLED 디스플레이 라인업 위주로 전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원을 제외한 모든 영상을 4K 120Hz로 무선 전송이 가능한 시그니처 올레드 와이어리스 모델, MLA(Micro Lens Array)를 통해 전작 대비 밝기를 최대 70% 끌어올린 G3 시리즈 OLED TV 모델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LG OLED TV는 백라이트를 별도로 쓰지 않는 OLED 패널 특성상 LCD 패널 기반인 삼성 QLED TV 시리즈와 비교하면 구조적인 한계로 화면 밝기 부분에서 항상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OLED 역시도 기술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서서히 밝기 차이도 줄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형 OLED 패널끼리만 놓고 보면 LG WOLED 방식이 삼성의 QD-OLED 방식보다 품질, 성능 모두 앞서있는 상태입니다.
LG전자 부스를 둘러보니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선보이기 좋은 박람회에서 눈길을 끄는 제품은 단연 OLED Flex 게이밍 TV였습니다. 실시간으로 곡률을 변경해서 커브드와 평면형 디스플레이를 전환하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좋은 기믹 그 자체죠. 물론 시판되는 실제 제품들을 전시했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주력 제품 라인업인 게이밍 브랜드 울트라기어 시리즈도 함께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 영향으로 게이밍기어 시장 역시 급격히 확대되며 삼성, LG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게이밍기어 제품들이 시장에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LG는 기존 LCD 모니터 시장에서의 브랜드 친숙도와 좋은 제품 사양, 합리적인 가격으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시장 입지를 늘려나갔습니다. 특히 LCD 패널 베이스의 게이밍 모니터로는 시장에서의 반응도 상당히 좋고 많은 판매로 이어지기도 했죠. 최근 울트라기어 브랜드는 메인 라인업인 게이밍 모니터를 조금 더 고성능화된 OLED 패널 베이스의 제품으로 리뉴얼하기도 하고, 게이밍 랩탑이나 스피커 등 다른 분야로도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생활가전에서도 독특한 아이디어가 적용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고, 기존 시장에 있는 제품들도 어떻게 LG에서 접근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간별로 가전들을 배치해 마치 내가 주방, 거실에 들어와 있는 것 처럼 체험형으로 구성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리테일 매장인 베스트 샵에서는단순한 진열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이기에 같은 제품이라도 이런 전시회에서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는 것과는 느낌이 꽤나 상이합니다.
생활가전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액자형 에어컨이었습니다. LG는 이전에 액자형 에어컨 제품들을 상당히 오래 전부터 판매해왔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가로형 벽걸이 에어컨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 것이죠. 이런 소형 벽걸이 에어컨은 거실보다는 방이나 원룸, 오피스텔 같이 비교적 면적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실내기가 컴팩트한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LG가 벽걸이형 제품을 여럿 출시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최근엔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달하다보니 액자형 에어컨 커버에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벽걸이 에어컨을 디지털 액자처럼 사용하면서, 실제로는 공조기능까지도 사용할 수 있으니 이전의 일률적인 디자인의 액자형 에어컨에서 벗어나 개인화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스마트홈 기능도 갖춰 날씨나 생활 정보를 간단히 알아볼 수도 있었죠.
포터블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 철수 이후 그램, 울트라PC 시리즈가 주력인 노트북과 무선이어폰인 톤 프리 제품들이 주력 제품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자리하고 있던 전시대에 이제는 무선 이어폰만 남은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조금 듭니다.
LG전자 부스 내에서 가장 흥미로운 전시는 LG Labs였습니다. b도 베타 기호를 사용한 것 처럼 ‘아직은’ 실험적인 제품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사내 벤처 활동을 장려하고 있는 추세에서 LG전자 역시 사내 벤처들이 다양한 제품이나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슈케이스는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버전을 선보였고, 그 외에도 싸이클 홈트레이닝 기기나 수면관리 디바이스 등 재미난 것들이 많았습니다.
AI모델 활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
작은 부스들부터 큰 부스들 까지 전시회장 전반을 둘러보니 챗봇형의 AI를 적용한 솔루션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대기업 역시도 챗봇형 AI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솔루션들이 많지만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은 군소업체들이 유독 챗봇형 AI에 의존하는 서비스들이 많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컨텐츠 제작에 관련된 생성형 AI 솔루션들은 대부분 챗봇타입의 AI를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어 처리, 예측형 AI모델이 주류가 되고 있고, 각 모델의 파라미터 개수의 비약적인 증가와 처리 프레임워크의 고도화로 불과 수년 사이 AI모델들의 성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습니다. 사실상 새로운 거대 AI모델 개발은 이미 빅테크 기업들도 새로 시작하기 쉽지 않은 상황까지 와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국내외 많은 업체들도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각 서비스들은 자체적으로 AI모델을 개발하기도, 기존 GPT 모델을 특정 서비스에 맞춰 Fine-Tune을 진행하여 서비스에 맞춰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으로 GPT-3의 한국어 파라미터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SKT의 에이닷, 카카오의 KoGPT도 있고, 자체적으로 멀티모달 AI를 구축하고 있는 LG의 엑사원이나 KT의 믿:음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을 비롯한 군소업체들은 개발인력이나 비용, 시간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런 새로운 AI 모델 개발이 힘들기 때문에 자사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기존 AI 모델을 기반으로 최적화하는 작업이 가장 효율적인 상황이기도 하죠. 이러한 상황에서 타사와 자사의 비즈니스 솔루션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자사 솔루션에 적용된 AI모델이 어떻게 최적화 되었는지, 그리고 이 모델들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설명도 가능해야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다른 제품들과의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생성형 AI의 학습 데이터에 대한 윤리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입니다. Stable Diffusion을 비롯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의 경우에는 사전에 이미지 데이터셋 학습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사전 학습형 AI 모델의 경우 사전에 학습된 데이터 셋의 저작권 주체를 비롯해 이후 출력된 결과물의 상호 유사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소개하고 싶은 부스가 너무 많지만...
WIS 2023은 여태 개최된 WIS 중 가장 활력이 넘쳤던 행사였습니다. 서울 모빌리티쇼를 비롯해 대부분의 전시회들이 시들어가고 있는 시대 속에서도 관람객, 업계, 바이어와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참관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밍글링 존(Mingling Zone)’ 이었습니다. 밍글링 존에서는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이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바이어나 투자업체는 이 설명회를 보거나 개별 상담 부스를 통해 업체들과 투자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투자를 받고 있는 업체들은 은행이나 지자체같은 벤처 투자처에서 모아서 부스를 차려주기도 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업체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열띤 설명을 하고 있어 전시회장에 가장 많은 활력을 불어 넣은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입장권 교환처 위치 때문에 대기업들이 모여있는 C관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B관으로 입장하는 전시회 동선 덕분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이 각 대학에서 추진하고있는 연구실, 사업단 프로젝트들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한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에 참관한 2023 서울 모빌리티쇼 부스 중에서도 아주자동차대학교 부스에서 적극적으로 모빌리티 특성화 대학이라는 점을 어필해 긍정적인 모습이었는데, WIS에서는 이런 대학 부스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2023 월드 IT 쇼는 하나하나 놓칠 것 없이 볼거리가 너무 많았습니다. 저희가 소개드리고 싶은 부스와 솔루션도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더 소개드릴 수 없어 아쉬울 정도입니다.
수많은 전시회들이 시대의 흐름을 피할 순 없지만
이번 2023 월드 IT 쇼를 관람하며 느낀 점은, 지난 수년 간 월드 IT쇼의 전시 테마는 대기업, 제품 위주의 전시에서 점차적으로 기술 위주, 중소기업 위주로 포커스가 옮겨가는 모습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모바일 위주의 시장이 한참 활기를 띄던 시기에는 대기업들이 자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통신 기술 정도를 주로 전시하고, 관람객들도 대기업 부스 위주의 관람이 많았던 모습으로 기억합니다. 점차 모바일 시장에도 정체기가 되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스마트폰 제작을 중단한 지금 시점에선 오히려 AI, XR,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대거 등장하며 모바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중소기업, 스타트업들도 주목할 만한 신기술, 솔루션들을 선보이기 시작했기에 볼거리 역시 한층 많아졌습니다. 지난 서울 모빌리티 쇼 관람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중소규모 부스들은 담당 실무진들이 직접 부스에 나와 자사 제품들을 설명해주기에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변해가는 전시회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월드 IT 쇼의 모습은 최근 무너져가는 전시회 시장에서도 주목할만한 전시회는 언제나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전에 강세였던 모터쇼, 전자전은 규모도 작아지고 참가사들의 성의도 없다는 평가가 점차 늘어나지만 WIS를 비롯해 서울 카페쇼 등 커져가는 시장의 전시회들은 점차 규모도 커지고 다양한 참가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성장하는 전시회들의 모습에서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는 시장의 입맛도 다양하게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볼거리가 많았던 올해 WIS처럼, 내년 WIS에서는 또 어떤 재미있는 기술과 트렌드가 우리를 반겨줄지 기대됩니다.
'EVENT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CES2024 참관기] ① 'Everywhere' 트렌드 TOP 4 (2) | 2024.01.22 |
---|---|
[2023 지스타 참관기] 이노베이션의 2023 지스타 (G*STAR) 참관기 (0) | 2023.12.12 |
[2022 지스타 참관기] 이노베이션의 2022 지스타 (G*STAR) 참관기 (0) | 2023.04.24 |
[2023 서울모빌리티쇼 참관기] ③ 저물어가는 전시회의 시대를 돌아보며 (0) | 2023.04.21 |
[2023 서울모빌리티쇼 참관기] ② 이노베이션의 2023 서울모빌리티쇼 파헤치기 (0) | 2023.04.21 |